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가?

그리스도교/개신교 2013. 3. 31. 04:24

<모든 글은 직접 작성함>

일부러 하나님이라 적었다. 왜냐하면 천주교에서 "성경은 모든 구절의 일점일획이 다 하느님의 말씀이에요" 라는 멍청한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도 누구가, 예언자 누구가, 예수님이, 주님이 등으로 누가 말하는지를 분명히 하며 말하기 때문이며 그 목적을 안다. 반면에 개신교는 사도의 말이건, 예수의 말이건, 예언자의 말이건, 심지어는 악인의 말 조차도 "하나님의 말씀" 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식한 사람들이 아니라 목회자부터가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 그에 교육받은 신자들 조차도 해당 성경의 작성목적은 잊은채 모든 구절이 다 하나님의 말씀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무신론/불가지론 등의 입장에서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일단 신이 없으므로 성경 전체는 모두 고대 사람들이 작성한 문서들을 집대성한 것일 뿐이며, 일부는 역사적 사실이거나 또 일부는 역사적으로 존재한 사람의 말을 적었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저자의 상상일 뿐이다. 꼭 어느 집단의 입장을 붙이지 않더라도 이는 사실이다. 허나 이 주장은 근본주의 개신교의 잘못된 통념을 바로 잡지는 못한다.

'성경은 근본주의 개신교가 생각하는 대로 일점 일획도 전부 하나님의 말씀인가?'를 다시 되짚어 보게 된 이유는 어느 음식점에서 본 것 때문이다. 그것은 맨 마지막에 다루겠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근거를 되짚어 본다.

1)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감동으로) 지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는 등장하는 단골 구절이 있다.

디모데후서 3:16(새번역)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성경'은 '구약' 이지 '신약'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착각하는 것이 있다. 성경하니까 아주 당연스럽게 신구약성경을 이야기하는 줄 알지만, 이 편지가 쓰여질 당시에는 '신약성경'이 없었다. 신약성경 목록은 4세기까지 박터지게 싸우다가 성립되었으므로 절대 신약을 의미하지 않는다. 설령 신약을 의미했다 치더라도 -백번양보해도 절대 그럴일은 없지만- 그 목록도 없고 신약이 완성되지도 않았을 시절이다.

더구나 여기서 말하는 성경, 즉 구약도 이 차명편지가 쓰여질 1세기 말 당시에 뭐가 정경인지 목록을 제정하던 때였다. 한편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죽기 얼마전에 쓴 것이므로 60년대 중반인데, 구약목록이 정립된 것은 AD 90년 얌니아 회의이다. 따라서 그들에 의하면 여기서 성경은 뭘 의미하는 지도 모르는 단어인데다, 심지어 자신들이 보는 구약도 여기서 말하는 성경이 아니다.


2)하나님의 말씀에는 일점일획도 틀린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신의 말에 오류가 있고 모순이 있고, 앞뒤 말이 다르면 그게 신인가? 당연히 신이라면 일점일획의 오류도 허락되지 않는다.
이 말에는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신의 말이 '원본'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원본'은 히브리어이며 히브리어 '원본' 성경이 아니면 일점일획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원본'은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을 베끼는 와중에 글자 하나라도 잘못 표기 했다면 이미 오류가 생긴 것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신은 히브리어로만 말을 했을 것이며(그게 기록 언어니까), 그리스어로는 말한적이 없다.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신)이라 말한 적이 없으며, 신이라 하더라도 그는 아람어를 사용했지 그리스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일점일획설을 들고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영어권에서는 KJV를, 한국어권에서는 개역한글판이 일점일획의 오류도 없다고 믿는다.

심지어 신약의 언어인 그리스어 조차도 신의 말씀이 아니므로 부정해야될 판에, 번역본이 오류가 없다는 소리는 그냥 헛소리다.


더구나, 모든 말이 하나님의 말이라는 그들의 주장과 달리 하나님(신)의 말은 다 표기가 되어있다.
"나 주의 말이다" (새번역)
"야훼가 말한다"  (공동번역)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개역개정)

따라서 이 말만이 신의 말이다. 신이 말할때는 해당 구절로 운을 떼고, 말이 끝나면 닫는다.


흔히 사용하는 잘못된 예시)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어느 음식점에 걸어둔 성경구절이다. 우리가 앞서 말한바 대로 이것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욥기8: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누가 들어도 듣기 좋은 말이다. 그래서 아마도 달아놓았을 것이다. 개신교인들은 마치 이 구절을 "지금 사업장은 작지만 나중엔 커질 것이다"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욥기 전체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욥은 의로운 사람이나 하나님과 사탄이 얼마나 의인인지 시험삼아 보고 있는 대상으로,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잃어버리게 만든 후 세 친구(엘리바스,빌닷,소발)와의 대화형식으로 되어있다. 그 후 또 다른 사람(엘리후)의 말이 있고 결국 하나님은 욥을 의인으로 여기고 복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 구절은
첫째, 이 말은 하나님의 말이 아니라 '수아 사람 빌닷'이 '욥'에게 하고 있는 말이다.
->하나님의 말이면 써먹어도 괜찮겠지만, 사람의 말이다.

둘째, 욥기의 주제는 하나님은 욥이 진정한 의인이라고 말하고 싶어하며 세 친구는 아니다.
->하나님이 보기에 의인도 아닌 사람의 말을 갖다 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마치, "그러므로 네가 내 앞에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누가복음4:7) 라는 구절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하나님께 엎드려 절하면 모든걸 준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사실 이 구절은 사탄이 예수에게 한 말이다. 의인이 아닌 사람 또는 악인의 말을 갖다가 쓰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 사탄의 말은 갖다 쓰지 못하면서, 의롭지 못한 사람의 말은 갖다 써도 괜찮은가?

셋째, 앞뒤 문맥과 수아 사람 빌닷의 특성상 아무데나 갖다 박을 수 있는 구절이 아니다.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 욥이 고난을 받자, 빌닷은 "이게 다 너의 죄 탓이며, 벌은 악인만 받는 것" 이라며 "지금이라도 회개하여 착하게 살면 하나님이 복 주실테니까, 아무 것도 없는 지금은 미약하지만(보잘것 없지만) 나중에는 창대해질거야(크게 될 거야)" 라고 말하는 구절이다. 사업장 번창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시를 하나 살펴보며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인용을 하는지 살펴보았다.

따라서 개신교인들은 앞뒤 문맥,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한 말인지도 모른채 다 갖다 쓰면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부터 바꾸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성경은 구절과 단어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각 때문에 한국 개신교에서 사이비가 정말 많이 나왔다. 한 구절, 단어 떼어서 생각하는 것으로는 단연 최고이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이런 방식으로 6.25 전쟁 이후만 쳐도 수십명의 사이비교주들이 등장했다. 정통이라 주장하는 자들이 매번 이단판정 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잘못된 태도 탓에 벌어진 일이므로 그들은 할 말이 없다. 결국 개신교계 사이비종교는 현재 개신교의 각성으로 해치워야할 사회악이지, 일방적으로 이단 판정하면서 "저기 교회 가지마세요" 주장 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