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성경의 역사 - 새번역 이야기

종교경전/번역성경 2013. 4. 11. 03:12

<모든 글은 직접 작성함>


개역한글(1961)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신교와 천주교의 공동번역으로 공동번역성서(1977)가 등장했는데 '대다수 개신교회'만 배척했습니다.


개신교계 입장에서 100년 가까이 사용해온 잘못된 음역(마태,마가,누가,바울 등)과 잘못된 표준어이자 북한 지역의 방언(하나님)을 공동번역이 서로 맞추기로 했는데 전통을 이유로 반발했습니다. 너무 읽기 편해서 권위가 떨어진다, 하나님 단어를 포기 못하겠다 등의 한심한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자신들의 개역한글(1961)보다 훨씬 읽기 편하고 내용 이해가 쉬웠던 것은 부정할 수 없었죠. 자신들의 전통적 용어는 유지하고 싶고, 읽기 편한건 좋으니 머리굴려서 만든게 표준새번역(1993)입니다.


1998년에 나온 개역개정판까지도 페르시아를 바사라고, 이집트를 애굽이라고 사용하지요. 어떻게 읽어야 이렇게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몇몇 단어들은 바꾸긴 했지만 거의 전부 「1911 성경」을 따랐습니다.


1911->1938->1961은 영어성경으로 1911년 까지 번역한 것을 맞춤법만 개정하다보니 문제가 있었고, 공동번역을 따라해서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그리스어로 된 것을 번역했습니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영어 이외의 버전에서 번역함과 쉬운 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공동번역을 따라했고, 기존 개신교의 용어들을 유지하는 것으로 개역한글을 따라해 표준새번역(1993)을 만들어 개신교회의 공식 예배용으로 사용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공식으로 만들면 '공동번역의 장점 + 개역한글의 용어 유지 = 표준새번역'


그러나 성경에 무지한 개신교 사람들이 새번역을 만들때의 당초 목적과 달리 개역한글을 계속해서 고수하기로 결정하자 예배용으로 채택한 개신교는 거의 없었고, 결국 대한성서공회는 개역한글에서 맞춤법과 오역 일부를 개정한 개역개정(1998)을 내놓고 밀어주게 됩니다. 흔히 들리는 이야기로는 개역한글판의 저작권 기한이 거의 끝나가자 장사 목적으로 급히 출시한 성경으로 보기도 합니다.


대한성서공회와 개신교계에서는 개역개정판을 밀기로 했고 현재 개역개정을 예배용으로 사용하는 교회가 상당수 되지요.


표준새번역(1993)은 후에 새번역(2001)으로 개정되었는데, 문체와 단어 몇개를 조금 바꾸었을 뿐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역개정(1998)을 밀기로 함에 따라 표준새번역(1993)을 없애버리기로 결정했고, 절판되었습니다. 그후 새번역(2001)이 출간되어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결국 대한성서공회와 개신교계가 입 맞추어 훨씬 좋은 타 번역을 없애버리고「1911 성경」을 「1998 성경(개역개정)」까지 가지고 와서 그대로 가는 꼴입니다.


아직도 개역한글을 사용하는 곳에선 말합니다. '개역개정(1998)은 장사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니 개역한글(1961)을 사용하겠다' 이는 아주 무식한 말 임은 세개의 글을 통해 입증하였습니다.


세개의 글에서 작성된 성경 이외의 성경버전은 개신교가 처음온 1885년부터 120년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이유(장사용, 예배용, 북한용, 어린이용, 낱권 등)로 만들어졌는데 실제로 사용된 적도 거의 없으며 접할 기회도 없고 역사에 한줄 남기고 사라졌기 때문에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호와의 증인의 신세계역 성경 한글번역판, 말씀보존학회의 킹제임스흠정역 한글번역판 등은 워낙 소수종파만 사용하는지라 역시 큰 틀은 볼 수 없고요.

성경, 무엇을 사야하는가?

종교경전/번역성경 2013. 4. 8. 22:21

<모든 글은 직접 작성함>
매번 질문받아 답변해주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아예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한글성경을 기준으로, 본인이 직접 사서 읽고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한다.

-추천순위
3가지를 추천할 것인데, 이는 구약은 히브리어 원어(BHK,BHS)에서, 신약은 그리스어 원어(GNT=NTG)에서 직접 번역한 것들이다. 

1. 천주교 성경(2005년 초판)
-> 외국어표현이 괜찮고, 글씨체도 볼만 하며, 가장 최근에 나왔다. 공동번역성서가 전체 신구약성서 원어번역으로는 최초인 셈인데 그것이 한국 천주교의 첫번째 성경이었다. 천주교와 소수 개신교만 사용하는 사태가 벌어져 결국 자신들 만의 성경을 번역했다. 약 30년전 성경인 공동번역성서의 장점을 모두 살리면서도 의역이 심한 부분을 직역으로 바꾸어 더 업그레이드 했다고 보면 된다.
번역대본 : 구약-BHS, 신약-GNT, 제2경전(외경)-LXX(Septuaginta)

2. 천주교&개신교 공동번역성서(1977년 초판, 1999년 개정판)
-> 공동으로 번역한 것에 대해 의의를 높게사고, 읽는 것도 쉽게 적었으며, 신구약성경 전체 원어번역으로는 최초이다. 다만 너무 쉽게 풀어 적은 탓에 의역을 한 경향이 있는데, 신학적으로 볼때에는 썩 좋지 않지만 일반인이 내용 파악하는데에는 손색이 없다. 허나 지금은 잘 팔지도 않고 천주교 성경이나 개신교 새번역을 사라고 추천하겠다. 첫번째라는 것과, 공동으로 번역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높게 산다. 신을 부르는 호칭이 다른 유일한 나라는 우리나라인데(당시 천주교는 천주, 개신교는 하나님), 순 우리말 표준어 '하느님'으로 통일하기로 합의하였다.
번역대본 : 구약-BHK, 신약-GNT, 제2경전(외경)-LXX(Septuaginta)

3. 개신교 새번역(2001년 초판, 더러 1993년 초판인 표준새번역의 개정판이라 표현하기도 함)
-> 외국어표현이 개판이나, 훌륭한 번역. 공동번역성서에 비해 급은 한단계. 하지만 공동번역성서를 잘 구할 수 없는 탓에 실질적으로 3위에서 한단계 올라가 2위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공동번역성서의 장점은 살리고 싶고 개역성경의 단어들은 유지해야 그나마 교회에서 예배용으로 채택해 사줄 것 같고 하니까 개역성경의 단어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 개역성경의 단어는 단점이었는데 외국어표현과 표준어를 자신들 마음대로 음역한 것을 쓴 것이다. 정말 시급히 바꾸어야 할 외국어표현(애굽->이집트, 바사->페르시아)은 바꾸었지만, 어지간한건 그냥 갔다(하나님->하느님, 구레네->키레네 등으로 해야 맞다).
번역대본 : 구약-BHS, 신약-GNT

=> 정리하자면, 천주교 성경 아니면 개신교 새번역 둘 중에 하나 택하라는 것이다.


-비추천
아래의 성경을 보자마자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리길 바란다. 만드는 종이와 잉크가 아깝다. 비추천 순위를 매길 수 없을 만큼 하찮다.

개신교 개역한글판(1961년 초판), 개신교 개역개정판(1998년 초판)
->한국 개신교 대부분이 쓰는 성경이다. 이는 약 100년전 미국 선교사들과 조선인들이 상대방의 언어도 제대로 모른채 시급하게 번역한 것을 맞춤법과 진짜 오류 일부만 개정해 오면서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냥 쓰레기통에 넣고 위 추천 3개 중 하나를 사는 것이 낫다. 잉크가 아깝고 종이가 아깝다.
번역대본 : 중국어 성경, 일본어 성경(초기 독자 번역) + 영어 RV, ASV, KJV(미국인 선교사와 함께 번역)

개신교 킹제임스성경의 한글번역판들
->KJV는 영어로 읽었을 때 명판이지, 한글번역판은 전혀 명판이 아니다. 착각하지 마라.
번역대본 : 영어 King James Version

개신교 현대인의 성경
->현대인의 성경을 번역한 판본은 The Living Bible 이라는 영어성경인데 이 성경의 원칙은 의역이다. 무슨 문장이든 단어든 그냥 의미만 대충 통하면 된다는 의도로 성경 전체를 대강 무슨내용인지 알 수 있게 영어로 다 의역을 해놓은 것이다. 그것을 한글성경 번역자들이 개역성경은 읽기 힘드니까 이걸 번역해서 쉽게 메꾸어보자는 심보로 번역하긴 했는데 그냥 쓰레기다. 의역한 것에 또 의역을 하는 바람에 자기 맘대로 번역한 것이다.
번역대본 : 영어 The Living Bible

그외 잡다한 성경은 잘 팔지도 않거나 추천도 비추천도 아니기에 언급을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