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성경의 역사 - 개역 이야기

종교경전/번역성경 2013. 3. 27. 23:33

대한민국의 천주교와 개신교는 중국에서 건너왔습니다. 이 글에선 개신교만 다룹니다. 보통은 개신교 선교사들이 선교국에 들어와서 선교하면서 성경을 번역해서 출판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대한민국의 개신교는 좀 특이한 면을 보이는데, 선교사보다 성경이(복음서이긴 하지만) 더 먼저 들어왔습니다. 개신교 성경은 중국에 선교온 영국 선교사와 몇몇 조선인들에 의해 중국어 성경에서 일부 번역해서 들어왔고, 조선에 선교온 선교사들은 미국에서 왔으므로 선교하면서 조선인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 성경에서 번역하였습니다. 그것이 개신교 성경의 시작입니다. 그러다보니 성경의 인명이나 지명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것을 읽거나, 영어에서 읽긴 하지만 영어를 못하던 사람들이 듣고 한문 음역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중국사람들이 듣고 한문으로 적은 것이 기리사독(줄여서 기독)인데,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 처럼 말이지요.


마태,마가,누가,요한 같은 단어는 복음서였으니 중국어에서 가져온 것이고, 신약 서신서는 당연히 나중에 번역될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선교사들이 했는데, 바울을 예로 들면 바울은 영어로는 폴(Paul)인데, 선교사들이 pa 바 / ul 울 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문제점은 무엇이냐면, 선교사들은 한글을 제대로 몰랐고 조선인들은 영어를 제대로 몰랐다는 것입니다. 언어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급하니까 얼른 번역해서 내놓은 조잡한 성경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신약(그중에서도 복음서)이 중요하니 신약이 먼저 나오고 구약이 나중에 나와서 「성경」의 꼴을 갖춥니다.「1911년 성경(흔히 구역이라 부름. 1938개역과 구분짓기위해)」이라 합시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겪고 시간이 흐르면서 맞춤법이 변화한 것과 몇가지 오류를 찾으니, 그에 맞추어 다시 출판한 것이「1938년 성경(흔히 개역)」입니다. 그나마도 한글을 보존하고 퍼뜨리신 주시경 선생이 맞춤법과 국문법을 제정해 둔 것을 후에 조선어학회가 맞춤법을 공표하였는데(1933), 그것을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이름과 지명은 바꿀 용기가 안나니 변화없이 그냥 갔습니다. 한마디로 자신들 맘대로 한거죠.


결국 주시경 선생이 주도했었던 한글 맞춤법과 국문법을 정부에서 인정하게 됩니다(1948). 그러다보니 당연히 맞춤법을 다시 개정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전쟁 후에 그나마 안정화가 되자, 맞춤법도 국가에서 인정한 것으로 해야지, 시간이 흘렀으니 다시 고쳐야지 하는 여러 이유 탓에 「1961년 성경(흔히 개역한글)」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로쓰기에 옆에는 빨간 성경인데 보신적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는 가로쓰기에 은,금색 칠해서 팔았지만요. 1911->1938->1961 을 고스란히 이어오는 성경이죠. 개역한글판이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보수적인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고, 교회에서 사용되면서 아직까지 죽지 않았죠. 


사람들이 경제발전하고 개신교 인구가 늘면서 성경 구입이 늘어나고, 또 많이 읽다보니 번역 오류가 발견된 구절들이 쏟아져 나왔고, 쓰이지 않는 고어(가라사대, 풀무불 등), 지나친 한문사용, 국가에서 맞춤법을 개정한 이유로(1988), 그것에 맞추어 맞춤법 개정 10년후 또 「1998 성경(흔히 개역개정)」이 나왔습니다. 1998년에 나오긴 했지만 실질적인 출판은 조금 후에 이루어졌는데 이유는 다른 번역판을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번역판(표준새번역 개정판)이 출시되자 기존 교단들이 반발하면서 싸움을 하게되었습니다. 2004년 쯤 부터 많은 교단들이 이 성경을 쓰고 (새번역을 시장에서 누르도록) 성도들에게 구매하도록 하여 시장주도권을 개역개정에 주면서 2007~2008년 쯤 부터는 주도권도 확보하고 보급이 잘 되자 지금의 개신교회 상당수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 개신교 성경의 역사입니다.


하지만 채택하고 몇 년이 흘러「1998 성경(흔히 개역개정)」을 못마땅해 하면서 「1961년 성경(흔히 개역한글)」로 다시 돌아가기로 예장합동이 결의하면서 개신교 성경은 주도권 싸움만 하는게 실정입니다. 결국은 개역한글이든 개역개정이든 쓰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정리하자면 「1911 성경(흔히 구역)」-> 「1938 성경(흔히 개역)」-> 「1961 성경(흔히 개역한글)」-> 「1998 성경(흔히 개역개정)」 으로 흘러온거고, 시대가 흐르면서 맞춤법과 오역이 일어난 구절을 조금 손질했을 뿐,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영문성경, 중국어성경을 번역한 것에 진짜 오류 몇개와 대부분의 맞춤법이 제정 될 때마다 고친채 100년 넘게 쓰고 있는 성경입니다. 전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쓰레기 성경이라고.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라고."


그런데 아직까지 개역한글판은 죽지 않았습니다. 한심한 개신교인들이 끝까지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신의 말씀을 본다는 건지 오역한 사람의 말씀을 본다는 건지.


중국어 성경과 영어 성경의 번역본으로 번역 원전도 훌륭하지 않았고, 번역한 사람들 자체도 훌륭하지 않았으며, 내용이해도 어렵게 써두고, 오역 투성이에, 의미없는 번역 투성이,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만들어내 번역하고, 문장부호도 없으며, 번역에 통일성도 없는 등 문제점만 가득한 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