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무엇을 사야하는가?

종교경전/번역성경 2013. 4. 8. 22:21

<모든 글은 직접 작성함>
매번 질문받아 답변해주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아예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한글성경을 기준으로, 본인이 직접 사서 읽고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한다.

-추천순위
3가지를 추천할 것인데, 이는 구약은 히브리어 원어(BHK,BHS)에서, 신약은 그리스어 원어(GNT=NTG)에서 직접 번역한 것들이다. 

1. 천주교 성경(2005년 초판)
-> 외국어표현이 괜찮고, 글씨체도 볼만 하며, 가장 최근에 나왔다. 공동번역성서가 전체 신구약성서 원어번역으로는 최초인 셈인데 그것이 한국 천주교의 첫번째 성경이었다. 천주교와 소수 개신교만 사용하는 사태가 벌어져 결국 자신들 만의 성경을 번역했다. 약 30년전 성경인 공동번역성서의 장점을 모두 살리면서도 의역이 심한 부분을 직역으로 바꾸어 더 업그레이드 했다고 보면 된다.
번역대본 : 구약-BHS, 신약-GNT, 제2경전(외경)-LXX(Septuaginta)

2. 천주교&개신교 공동번역성서(1977년 초판, 1999년 개정판)
-> 공동으로 번역한 것에 대해 의의를 높게사고, 읽는 것도 쉽게 적었으며, 신구약성경 전체 원어번역으로는 최초이다. 다만 너무 쉽게 풀어 적은 탓에 의역을 한 경향이 있는데, 신학적으로 볼때에는 썩 좋지 않지만 일반인이 내용 파악하는데에는 손색이 없다. 허나 지금은 잘 팔지도 않고 천주교 성경이나 개신교 새번역을 사라고 추천하겠다. 첫번째라는 것과, 공동으로 번역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높게 산다. 신을 부르는 호칭이 다른 유일한 나라는 우리나라인데(당시 천주교는 천주, 개신교는 하나님), 순 우리말 표준어 '하느님'으로 통일하기로 합의하였다.
번역대본 : 구약-BHK, 신약-GNT, 제2경전(외경)-LXX(Septuaginta)

3. 개신교 새번역(2001년 초판, 더러 1993년 초판인 표준새번역의 개정판이라 표현하기도 함)
-> 외국어표현이 개판이나, 훌륭한 번역. 공동번역성서에 비해 급은 한단계. 하지만 공동번역성서를 잘 구할 수 없는 탓에 실질적으로 3위에서 한단계 올라가 2위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공동번역성서의 장점은 살리고 싶고 개역성경의 단어들은 유지해야 그나마 교회에서 예배용으로 채택해 사줄 것 같고 하니까 개역성경의 단어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 개역성경의 단어는 단점이었는데 외국어표현과 표준어를 자신들 마음대로 음역한 것을 쓴 것이다. 정말 시급히 바꾸어야 할 외국어표현(애굽->이집트, 바사->페르시아)은 바꾸었지만, 어지간한건 그냥 갔다(하나님->하느님, 구레네->키레네 등으로 해야 맞다).
번역대본 : 구약-BHS, 신약-GNT

=> 정리하자면, 천주교 성경 아니면 개신교 새번역 둘 중에 하나 택하라는 것이다.


-비추천
아래의 성경을 보자마자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리길 바란다. 만드는 종이와 잉크가 아깝다. 비추천 순위를 매길 수 없을 만큼 하찮다.

개신교 개역한글판(1961년 초판), 개신교 개역개정판(1998년 초판)
->한국 개신교 대부분이 쓰는 성경이다. 이는 약 100년전 미국 선교사들과 조선인들이 상대방의 언어도 제대로 모른채 시급하게 번역한 것을 맞춤법과 진짜 오류 일부만 개정해 오면서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냥 쓰레기통에 넣고 위 추천 3개 중 하나를 사는 것이 낫다. 잉크가 아깝고 종이가 아깝다.
번역대본 : 중국어 성경, 일본어 성경(초기 독자 번역) + 영어 RV, ASV, KJV(미국인 선교사와 함께 번역)

개신교 킹제임스성경의 한글번역판들
->KJV는 영어로 읽었을 때 명판이지, 한글번역판은 전혀 명판이 아니다. 착각하지 마라.
번역대본 : 영어 King James Version

개신교 현대인의 성경
->현대인의 성경을 번역한 판본은 The Living Bible 이라는 영어성경인데 이 성경의 원칙은 의역이다. 무슨 문장이든 단어든 그냥 의미만 대충 통하면 된다는 의도로 성경 전체를 대강 무슨내용인지 알 수 있게 영어로 다 의역을 해놓은 것이다. 그것을 한글성경 번역자들이 개역성경은 읽기 힘드니까 이걸 번역해서 쉽게 메꾸어보자는 심보로 번역하긴 했는데 그냥 쓰레기다. 의역한 것에 또 의역을 하는 바람에 자기 맘대로 번역한 것이다.
번역대본 : 영어 The Living Bible

그외 잡다한 성경은 잘 팔지도 않거나 추천도 비추천도 아니기에 언급을 하지 않겠다.

개신교 성경의 역사 - 개역 이야기

종교경전/번역성경 2013. 3. 27. 23:33

대한민국의 천주교와 개신교는 중국에서 건너왔습니다. 이 글에선 개신교만 다룹니다. 보통은 개신교 선교사들이 선교국에 들어와서 선교하면서 성경을 번역해서 출판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대한민국의 개신교는 좀 특이한 면을 보이는데, 선교사보다 성경이(복음서이긴 하지만) 더 먼저 들어왔습니다. 개신교 성경은 중국에 선교온 영국 선교사와 몇몇 조선인들에 의해 중국어 성경에서 일부 번역해서 들어왔고, 조선에 선교온 선교사들은 미국에서 왔으므로 선교하면서 조선인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 성경에서 번역하였습니다. 그것이 개신교 성경의 시작입니다. 그러다보니 성경의 인명이나 지명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것을 읽거나, 영어에서 읽긴 하지만 영어를 못하던 사람들이 듣고 한문 음역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중국사람들이 듣고 한문으로 적은 것이 기리사독(줄여서 기독)인데,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 처럼 말이지요.


마태,마가,누가,요한 같은 단어는 복음서였으니 중국어에서 가져온 것이고, 신약 서신서는 당연히 나중에 번역될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선교사들이 했는데, 바울을 예로 들면 바울은 영어로는 폴(Paul)인데, 선교사들이 pa 바 / ul 울 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문제점은 무엇이냐면, 선교사들은 한글을 제대로 몰랐고 조선인들은 영어를 제대로 몰랐다는 것입니다. 언어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급하니까 얼른 번역해서 내놓은 조잡한 성경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신약(그중에서도 복음서)이 중요하니 신약이 먼저 나오고 구약이 나중에 나와서 「성경」의 꼴을 갖춥니다.「1911년 성경(흔히 구역이라 부름. 1938개역과 구분짓기위해)」이라 합시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겪고 시간이 흐르면서 맞춤법이 변화한 것과 몇가지 오류를 찾으니, 그에 맞추어 다시 출판한 것이「1938년 성경(흔히 개역)」입니다. 그나마도 한글을 보존하고 퍼뜨리신 주시경 선생이 맞춤법과 국문법을 제정해 둔 것을 후에 조선어학회가 맞춤법을 공표하였는데(1933), 그것을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이름과 지명은 바꿀 용기가 안나니 변화없이 그냥 갔습니다. 한마디로 자신들 맘대로 한거죠.


결국 주시경 선생이 주도했었던 한글 맞춤법과 국문법을 정부에서 인정하게 됩니다(1948). 그러다보니 당연히 맞춤법을 다시 개정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전쟁 후에 그나마 안정화가 되자, 맞춤법도 국가에서 인정한 것으로 해야지, 시간이 흘렀으니 다시 고쳐야지 하는 여러 이유 탓에 「1961년 성경(흔히 개역한글)」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세로쓰기에 옆에는 빨간 성경인데 보신적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는 가로쓰기에 은,금색 칠해서 팔았지만요. 1911->1938->1961 을 고스란히 이어오는 성경이죠. 개역한글판이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보수적인 사람들에 의해 읽혀지고, 교회에서 사용되면서 아직까지 죽지 않았죠. 


사람들이 경제발전하고 개신교 인구가 늘면서 성경 구입이 늘어나고, 또 많이 읽다보니 번역 오류가 발견된 구절들이 쏟아져 나왔고, 쓰이지 않는 고어(가라사대, 풀무불 등), 지나친 한문사용, 국가에서 맞춤법을 개정한 이유로(1988), 그것에 맞추어 맞춤법 개정 10년후 또 「1998 성경(흔히 개역개정)」이 나왔습니다. 1998년에 나오긴 했지만 실질적인 출판은 조금 후에 이루어졌는데 이유는 다른 번역판을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번역판(표준새번역 개정판)이 출시되자 기존 교단들이 반발하면서 싸움을 하게되었습니다. 2004년 쯤 부터 많은 교단들이 이 성경을 쓰고 (새번역을 시장에서 누르도록) 성도들에게 구매하도록 하여 시장주도권을 개역개정에 주면서 2007~2008년 쯤 부터는 주도권도 확보하고 보급이 잘 되자 지금의 개신교회 상당수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 개신교 성경의 역사입니다.


하지만 채택하고 몇 년이 흘러「1998 성경(흔히 개역개정)」을 못마땅해 하면서 「1961년 성경(흔히 개역한글)」로 다시 돌아가기로 예장합동이 결의하면서 개신교 성경은 주도권 싸움만 하는게 실정입니다. 결국은 개역한글이든 개역개정이든 쓰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정리하자면 「1911 성경(흔히 구역)」-> 「1938 성경(흔히 개역)」-> 「1961 성경(흔히 개역한글)」-> 「1998 성경(흔히 개역개정)」 으로 흘러온거고, 시대가 흐르면서 맞춤법과 오역이 일어난 구절을 조금 손질했을 뿐,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영문성경, 중국어성경을 번역한 것에 진짜 오류 몇개와 대부분의 맞춤법이 제정 될 때마다 고친채 100년 넘게 쓰고 있는 성경입니다. 전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쓰레기 성경이라고.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라고."


그런데 아직까지 개역한글판은 죽지 않았습니다. 한심한 개신교인들이 끝까지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신의 말씀을 본다는 건지 오역한 사람의 말씀을 본다는 건지.


중국어 성경과 영어 성경의 번역본으로 번역 원전도 훌륭하지 않았고, 번역한 사람들 자체도 훌륭하지 않았으며, 내용이해도 어렵게 써두고, 오역 투성이에, 의미없는 번역 투성이,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만들어내 번역하고, 문장부호도 없으며, 번역에 통일성도 없는 등 문제점만 가득한 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