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사울의 이름 논쟁과 그에 의한 사건 해설

종교경전/신약성경 2013. 3. 27. 22:10

흔히 그리스도교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특히 개신교)


"1)예수 믿는 사람들(=나자렛 이단)을 박해하던 사울이 부활한 예수를 다마스쿠스(다메섹)에서 만나면서

2)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3)사울(큰 자)에서 바울(작은 자)로 개명하고 

4)예수를 전하다가 순교했다"


이 이야기는 나는 무식하다고 광고하는 이야기다. 목사가 가르쳐줬든 어쨌든.


일단 사울/바울은 Saul/Paul을 「1911년 성경」에서 선교사들이 사도행전을 번역하면서 영어이름 Sa/ul 사울, Pa/ul 바울 이라고 음역하면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것부터가 잘못되었다. 


사울은 원래 히브리어로 샤울, 바울은 원래 그리스어로 파울로스다.

그래서 역사에서 나자렛 예수 전하던 바울을 나타내려면, '타르수스(Tar 다 /sus 소)의 파울로스' 이다.


하도 사람들이 바울/바울로/바오로/바우로 등으로 음역해 놓다 보니 우리나라만 뒤죽박죽이다. 영어만 보더라도 Paul 하나 밖에 없는데 말이다.


1) 사도행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파울로스 친서에는 그런 내용이 적혀있지 않다. 더러 그리스도교인들은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엄연히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 봐야한다. 파울로스 스스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저 (고린도전서 9:1)내가 우리 주 예수를 뵙지 못했단 말입니까? 라는 언급 뿐이다. 어디에서 봤는지 정말 눈이 멀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러나 저러나 파울로스는 실존 예수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다만 파울로스는 예수를 직접 보고 가르침을 얻진 못했지만 초기 추종자 중 한 사람임은 분명하다.


2)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고 하는데, 파울로스의 다마스쿠스의 회심 사건은 그리스도교 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신약이 한줄도 안 쓰였다. 예수가 죽은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예수가 메시아 라며 '나자렛 이단'이 갑자기 출몰하자 바리새인이자 베냐민 지파 사람이었던 샤울은 자신이 박해하던 예수를 봐서 회심했으므로, 개종이 아니다. 스스로가 나자렛 이단세력에 끼어서 약 20년 후 자신에 의해 제일 처음 신약이 쓰여지고 AD 90년에 얌니아 회의를 통해 메시아 출현은 거짓이며 유대교가 맞다고 확정함으로써 그리스도교가 갈라진 것이다.


더구나 그리스도교는 파울로스가 예수를 교조로 창시했다(본인이 원했든,원하지 않았든). 교리의 상당수는 자신이 세운 예수교회에 '이게 교리다' 라며 보낸 파울로스 편지에서 나오고 있으며 신약의 절반은 파울로스 편지라고 일컬어 진다. 자신이 창시한 종교에 웬 개종?


3) 사울/바울 이라고 적어두니까 왠지 한글자 차이에 우리나라 말로 보니 돌림자처럼 생겨서 개명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샤울(히브리어)/파울로스(그리스어)로 이름이 원래 두개이다. 왜냐하면 파울로스는 타르수스 라는 로마지역의 해외파 유대인이자, 로마 시민권이 있다. 그리고 파울로스는 (히브리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편지를 작성했으며, 편지 첫머리에 파울로스가(샤울이 아니고) 보낸다고 적고 있고, 당시에 그리스어는 공용어였다. 그래서 예수의 죄패에도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로 쓰였다.


파울로스는 '작은자' 라는 뜻이 있지만. 샤울은 동사 '요청하다(기도하다,간구하다)'에서 파생되어 '신께 요청한'의 뜻이다. 따라서 큰자에서 작은자로 개명했다는 이야기는 그냥 헛소리가 된다.


완벽히 똑같은 사례를 현실에서 찾아서 설명해주자면 골프선수 미셸 위(영어)/위성미(한국어) 가 있겠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갖는 문화(=여기서는 한국)의 이름을 갖고 있으면서, 시민권이 있는 나라의 언어로 된 이름(=여기서는 미국)이 있는 것이다. 고로 개명이 아니고 당연히 두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있겠다. 아키야마 요시히로와 추성훈은 둘 다 가지고 있는 이름이지, 개명이 아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을 근거로 봐도 예루살렘(이스라엘지역)에서의 활동(사도행전 ~12장)은 히브리 이름인 샤울이라고 적고 있고, 안티오키아(로마지역)에서의 활동(사도행전 13장~)부터는 전부 로마지역에서의 이야기 이므로 파울로스라고 적고 있다.


4) 외경과 전승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베드로의 역십자가형과 마찬가지로 파울로스는 참수형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어떤 방법으로든 죽기는 죽었을 것이다. 사도행전에 안 나온다고 영생했을리는 없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