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못하는 메시아론 변증 - 다윗의 후손

종교경전/신약성경 2013. 6. 30. 23:48

다윗은 기름 부음을 받아(히브리어:메시아, 그리스어:크리스토스) 왕이 되었고, 그에 대한 전설 등으로 인해 다윗의 후손 중에 메시아가 나온다는 성경구절을 제시하면서, 다윗이 태어난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태어나기 까지 한다고 써있다.


쉽게 말해, 메시아의 조건에 '다윗의 후손'은 필수이다. 그리고 예수는 다윗의 후손이었다고 주장되었다.


예수가 다윗의 후손이라 불린 사실은 공관복음서+사도행전 이 주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유주의와 무신론 까지 인정하는 바울 친서 '로마서 1:3' 에서도 예수는 다윗의 후손이라 주장되고 있다. 심지어 메시아론 변증과 아무 상관없는 요한복음 조차도 이를 알고 있었다. 예수 스스로 '나는 다윗의 후손이다'며 명백히 하진 않았지만, 복음서 저자들과 군중들은 예수를 다윗의 후손이라 칭했다.


유대교에서는 부계혈통상 다윗의 후손에서 메시아가 나오는 것도 맞고, 예수는 다윗의 후손이라 칭함 받은 것과,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서에서 다윗의 후손이라 적힌 부계혈통의 증거를 들이민 것도 다 인정한다. 문제는 마태와 누가에 의하면, 예수는 처녀잉태로 태어났으므로 아버지가 없다. 예수의 양아버지 요셉은 예수 탄생에 아무것도 기여한 것이 없으니 그 족보의 근거는 무시된다. 요셉이 다윗의 후손임이 틀림이 없더라도, 예수를 낳도록 한 것은 요셉이 아니므로(마리아와 성령이다), 따라서 예수가 다윗의 후손임은 아직 입증되지 못했다.


더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그리고 마태와 누가의 족보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태복음 족보는 양아버지 요셉의 족보이고, 누가복음 족보는 어머니 마리아의 족보라고 주장했던 적이 있었으나, 유대교는 물론이고 그리스도교에서도 엄청난 비판을 불러왔다. 당시 유대교는 여자는 물건과 동일시 되었던 시절이라 모계혈통은 싹 무시되었기에 근거로 쓸 수 없고, 그리스도교에서는 누가가 부계혈통 다윗의 후손을 변증한 것을 왜곡했기 때문이다. 마태는 요셉의 족보에서 일부러 누락시켜 14대를 맞춰 썼고, 누가는 그냥 길게 썼다. 두 복음서 작가의 족보의 근거는 달랐다.


더구나 마리아는 레위지파일 가능성도 있다. 마리아의 친척 엘리사벳과 그의 남편 스갸랴와 그의 아들 세례자 요한은 레위지파다. 하지만 마리아가 어디지파 출신인지 자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설일 뿐이다. 친척이라는 단어로 몇 촌 관계냐를 따진다면 가까울 수도 멀 수도 있기 때문에, 마리아는 유다지파일 가능성 역시 존재하며 그것이 맞다고 여겨지더라도 여자의 족보는 근거로 쓰일 수 없다. 그것을 가지고 마리아 족보네 하는 것은 문제해결을 못하고, 그 근본을 모르니까 떠드는 헛소리다. (이 마리아 족보라는 잘못된 해석이, 설명하는데 편하고 믿는데 편하니까 너도나도 이유는 모른채 설명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퍼져있다)


두 족보에서 다른 점을 살펴봐야 할 부분은 다윗의 친아들(마태-솔로몬, 누가-나단), 예수의 양아버지인 요셉의 아버지(즉, 예수의 친 할아버지. 마태-마탄, 누가-엘리) 부분 뿐이다. 이는 두 족보는 같은 자료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며, 누구 한명의 잘못도 아니다. 이것을 가지고 마리아 족보설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요셉이 마리아의 아버지(예수의 외할아버지)에게 혈통을 잇도록 족보를 이었네 어쩌네 하는 주장을 펼쳤었다.


족보에 관한 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역시 셀 수 없는 가정을 토대로 경우의 수를 나열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 헛된 주장이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두 족보의 이야기는 '부계혈통상 다윗의 후손' 이라는 메시아의 조건을 변증하기 위한 자료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태복음서의 아브라함-다윗-(요셉)-예수 로 이어지는 족보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유다지파 다윗 왕의 후손인 예수는 메시아 라고 변증하기 위한 족보이고,

누가복음서의 아담-아브라함-다윗-(요셉)-예수 로 이어지는 족보는, 신의 첫 작품 아담의 후손이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유다지파 다윗 왕의 후손인 예수는 메시아라고 변증하기 위한 족보이다.


복음서의 족보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 전부다.

허나, 공교롭게도 유대교로 부터 비판을 받는 '친아버지가 없다'는 부분에서, 마태와 누가 만이 족보를 전했고, 이 두 복음서만이 처녀잉태를 전한다.


마가복음은 마태,누가복음 보다 먼저 지어졌는데, 마가복음은 예수의 족보는 없지만, 거지가 소리치는 부분(마가10:47 다윗의 후손이신 예수님!)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마가복음만 있었다면 유대교에서 족보의 유무논쟁만 불러일으켰겠지만, 마태와 누가복음이 족보를 실으면서 처녀잉태를 동시에 실었기 때문에 변증론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를 마치 다윗의 후손이 아무 것도 아닌 양, 예수는 신이며 삼위일체 라며 아는체 하는 소리는 그냥 무시하면 되겠다.

예수가 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족보를 실을 필요가 전혀 없으며, 다윗의 후손 여부도 아무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