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마르코)복음 16장 9~20절은 첨가인가? 원문인가?

종교경전/본문비평 2013. 3. 27. 21:30

<모든 글은 직접 작성함>


16장 8절까지는 사본을 막론하고 다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9~20절인데 그 부분이 원문이냐 아니냐는 첨예한 대립이 있다.


이 부분은 2세기부터 교부들에 의해 원문이네 아니네로 논란을 빚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마가(마르코)복음 16장 9~20절은 성서비평으로 바라보면 첨가가 맞다.

그것도 아주 이른 시기에 첨가한 것이다.



-원문이 아니라고 공격하는 입장


1)교부들의 (없다는) 인용이 있다

-> 2~3세기 교부들은 서로 다른 여러버전을 보고 있던 것이 분명하며 그에 따라 유무 언급을 한 것이므로 공방 두 입장 모두 대변하지 못한다.


2)고대 사본에 없다(시나이, 바티칸 사본)

-> 시나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은 소수 사본(알렉산드리아 사본계열)이나 본문비평에서 이들의 사본계열을 훌륭한 사본으로 인식한다. 물론 두 사본은 서로가 다른 구절이 상당히 있지만 9~20절이 없음은 공통된다. 신약만 봤을 때 시나이 사본은 누락된 부분 없고, 바티칸 사본은 신약 후반부 일부가 누락되었다. 따라서 복음서는 아무 문제 없다.


3)그리스어 문체와 단어가 1장1절~16장8절 까지와 다르다(언어학적 주장)


4)내용의 중첩(16장 내에서 안식후 첫날 막달라 마리아가 찾아갔다는 이야기는 2번 나옴)


5)끝맺음 버전이 4가지다(신약 사본 전체는 5가지)

        A)긴 끝맺음만 나오는 버전

        B)짦은 끝맺음만 나오는 버전

        C)긴 끝맺음과 짧은 끝맺음을 둘다 언급하며 끝나는 버전

        D)긴 끝맺음과 짧은 끝맺음을 둘다 언급하지 않고 끝나는 버전

        +)딱 1개의 사본에만 있는 번외 버전(예수의 말이 더 있음)


-> 한마디로 필사자들도 뭐가 진짜 원문인지 서로 몰랐다는 이야기가 된다. 고로 9~20절이 원문이라고 주장하려면, 짧은 끝맺음에 대한 반박도 해야 한다. 짧은 끝맺음이 원문이면 어쩔라고 누구 마음대로 9~20절을 원문이라고 슬쩍 넘어가는가?


<마가(마르코)복음의 짧은 끝맺음은 다음과 같다>


개신교 새번역

그 여자들은 명령 받은 모든 일을 베드로와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간추려서 말해 주었다. 그 뒤에 예수께서는 친히 그들을 시켜서, 동에서 서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구원을 담은, 성스러우며 없어지지 않는 복음을 퍼져나가게 하셨다.


개신교와 가톨릭 공동번역

그 여자들은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에게 가서 그들이 들은 모든 것을 간추려 이야기해 주었다. 그 뒤 예수께서는 친히 제자들을 해가 뜨는 곳에서 해가 지는 곳까지 보내시어 영원한 구원을 선포하는 거룩한 불멸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아멘.


가톨릭 성경

그 여자들은 자기들에게 분부하신 모든 것을 베드로와 그 동료들에게 간추려서 이야기해 주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도 친히 그들을 통하여 동쪽에서 서쪽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구원을 선포하는 거룩한 불멸의 말씀이 두루 퍼져 나가게 하셨다. 아멘.


6)다른 복음서의 끝부분을 읽고 요약한 듯이 적고 있으며 그것들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


7)열린결말(문학적 주장)

-> 8절 맨 끝 그리스어 단어(γ?ρ)가 접속사로 '왜냐하면' 하고 끝난다. 하지만 앞선 절의 내용들로 보아 뒷 내용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으며 작가의 열린결말로 이야기를 종결지었다는 주장이다.


8)내용종결

->예수는 부활했으며 전에 말한 대로 먼저 갈릴래아로 갈거니까 그렇게 전하라고 흰 옷을 입은 누군가가 명령하지만 여자들은 너무 무서워 무덤에서 도망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으로 내용이 종결되었다는 주장.




-원문이라고 방어하는 입장


1)교부들의 (있다는) 인용이 있다

-> 2~3세기 교부들은 서로 다른 여러버전을 보고 있던 것이 분명하며 그에 따라 유무 언급을 한 것이므로 공방 두 입장 모두 대변하지 못한다.


2)다수 사본에 있다

-> 그런데 본문비평에서 다수 사본(비잔틴 사본계열)은 변개된 사본계열로 원문 추정시 거의 배제한다. 더구나 상식적 판단으로도 다수의 주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본문비평에서 비잔틴계열 사본은 그냥 버린다.


3)8절로 끝나기는 이상하므로 뒷 내용이 있는게 맞다

-> 그 뒷 내용이 후대 첨가되었다고 주장하는 위 근거들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모두 반박해야 성립한다. 반박하지 못하지만 있는게 맞다고 더러 주장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맨 뒷 페이지가 사라진 것일 뿐 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은 원문에는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져 다른 누군가가 성령의 감동으로 덧붙인 것이라는 주장으로 어쨌든 다른 인물이 첨가했다는 자신의 주장과 모순된 주장을 지지하게 된다. 더구나 그렇게 해서 추가 되었더라도 진실을 전했다는 보장이 없다.



-신약성경 본문비평의 결정판

NTG(Nestle-Aland)

GNT(UBS)


두 그리스어 성경은 본문은 같은 성경이고(연구를 위한 주석만 다름), 둘 모두 이중 괄호를 통해 해당 본문은 원문에는 없었을 것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두 판 모두 짧은 끝맺음과 긴 끝맺음을 싣고 있다.


위의 그리스어 성경을 번역한 대한민국의

공동번역성서, 천주교 성경, 개신교 표준새번역 모두 짧은 끝맺음과 긴 끝맺음을 괄호 및 주석 또는 보충설명과 함께 싣고 있다.